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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이야기-부천 러브 벌레(붉은등우단털파리)issue 2024. 6. 19. 14:53
현관문을 여는데 어디선가 봤던 벌레가 보였어요. 첫날은 몇 마리 안 보이더니 이튿날이 되니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소름이 ㅠㅠㅠㅠㅠ 전 그냥 붙어있는 벌레는 괜찮은데요. 날아오는 벌레는 정말 무서워합니다. ㅜㅜㅜㅜ
이튿날에 둘째가 아파서 병원을 갔다가 같이 들어오는데 다닥다닥 붙은 애들이 붕~ 하고 떠올랐어요. 붙어있어서 양쪽으로 나니 항공모함이 생각이 나는.... 파리처럼 나는 게 아니라 정말 부웅~ 하고 올라요. 그렇게 올라선 붙으려고 하는데 정말 너무 소름 돋고 싫어서 복도서 애 안고 뛰면서 소리 질렀어요. ㅋㅋㅋ
애기 앞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정말 생리적인 반응이라 어쩔 수가....ㅠㅠ
이게 부천에서 작년엔 이렇게 많지 않고 거리에서도 잘 못 봤던 건데 올해 개체 수가 진짜 많이 늘었네요.
내년엔 정말 더 많아질 것 같아 무섭습니다. 이 벌레 연구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래된 울 집 아파트 벽이랍니다. ㅋㅋ 저게 사진엔 네 마리만 있는데 일차 처리한 직후에 다시 날아온 거랍니다.ㅠㅠ
없앨 방법을 생각해보다가 직접 해 보기도 하고 ..찾아본 걸 올렸습니다.
반응형러브 벌레의 대략적인 내용은 위에 있고 제가 궁금한 것을 따로 올려봤습니다.
1. 러브 버그가 퍼지게 된 이유
① 지난해 발생한 개체들이 서식지를 확산했을 가능성
② 외국에서 들어왔을 가능성
③ 민원 접수 적극성이다. (원래도 있었지만, 민원을 적극적으로 넣어서 더 퍼진 것처럼 보이는 것 같음)
전문가들은 러브 버그가 외국에서 왔다면 인천항만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러브 버그의 이름에 대하여..
털파리과 동물들은 암수로 같이 다녀서 통칭 러브 벌레라고 하는데 종이 다양합니다. 교미 시간이 긴 이유는 수놈이 자신의 DNA를 남기기 위해서 다른 수컷과의 짝짓기를 막기 위함인데 곤충 세상에는 장시간 교미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대량 발생하는 종은 붉은우단털파리(Plecia longiforceps)입니다.
러브 버그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미기록종으로 밝혀졌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붉은우단털파리로 등록됐습니다. 러브 버그의 유전자가 한국 토종 계피우단털파리와 다른 종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견된 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계피우단털파리도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는데 유행하는 러브 벌레가 이거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도 있던데 생물 시간에 종, 속, 과, 목, 과, 문, 계 기억나시나요? 여기에서 속이 다른 파리입니다. 붉은우단털파리는 우단털파리속(Plecia)이고 계피우단털파리는 계피우단털파리속(Penthetria)입니다. 또한, 미국 플로리다에 많이 나온다는 러브 버그는 Plecia nearctica로 또 다른 종입니다.
사실 제 눈엔 그 파리가 그 파리입니다. ㅜㅜ
많아도 되는데.. 사람한테만 안 붙음 좋겠습니다. ㅜㅜ
이유는 모르겠지만 토종 파리보다 다른 파리 종이 개체 수가 확 느는 걸 보면 뭔가 이유가 있긴 한가 봐요. 뭘까요?
2. 러브 벌레가 나오는 이상적인 조건
겨울~봄철 산간 지역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성체가 됩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우화(羽化)하기 좋은 환경이고 고온일수록 더 빨리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폭염주의보도 7일이 당겨지면서 발생 시기가 더 빨라졌습니다. 2022년부터 한국에서는 6월 중순~말부터 7월 초까지 대량 발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애벌레는 떨어진 낙엽이나 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생태계 청소부 역할을 해서 산에 썩은 냄새를 없애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익충이라고 하는데..
2022년 이전에도 산에 썩은 냄새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토종 파리는 그대로 있고..얘는 국내서 새로 발견된 애고..매년 이렇게 난리가 날 것이고.. 개체 수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같이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은 개체 수는 또 다른 이상함이죠. 연구를 좀 해주셔서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미국에선 해충이랍니다. 너무 많아서 1. 운전 시 가시거리가 저하되며 2. 죽으면 부식시키는 산성 내장이 있어서 차량 페인트를 부식시키며 3. 차량 엔진에 들어가 엔진 과열도 일으킬 수 있고 4. 습한 곳을 좋아해서 집에도 들어올 수 있고 5. 풀이 자라는 곳도 대량 발생시키기 때문이랍니다. 종은 다르지만 같은 털파리과니까 같겠지요? 이 정도로 늘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요.
3. 러브 벌레 성장 과정
털파리의 애벌레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의 번데기 짝짓기 후 암놈은 100~300개의 알을 식물성 유기물 주변에 낳습니다. 알은 2~4일 후에 부화하여 애벌레가 된 뒤 썩어가는 식물질을 먹고 살며 약 4개월 후에 번데기로 변신했다가 7일~9일 후에 성충으로 탈바꿈합니다. 종에 따라서는 애벌레로 겨울을 나기도 합니다. 애벌레 색깔은 슬레이트 그레이이고 머리는 더 어둡습니다. 다 자란 애벌레의 길이는 약 11mm에서 12mm입니다.
무리 지어 알을 낳는 습성 탓에 애벌레도 한 지점에서 200~300마리씩 정도 발견되기도 하는데 털이 듬성듬성 나 있고 꾸물꾸물 움직입니다. 징그럽네요.
저렇게 뭉쳐있다면 애벌레 때 없애버림 안 되려나요? 아파트 밑에 나무가 많이 있는데 이따 내려가서 봐야겠어요. 보이면 경비아저씨 불러야지. ㅠㅠ
4. 러브 버그 수명
위에도 나와 있지만,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우화 시기가 달라 7월 초까지 모습이 보입니다. 짝짓기하며 날아다니고 사물에 날아드는 습성과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대량 발생해서 혐오감을 줍니다.
5. 내가 해 본 러브 벌레 대처 방안
식초 뿌리기: 원액으로 뿌려서 정말 냄새가 너무 나는데도 효과 별로 없었어요. 날개가 젖어서 못 나는 거지 식초 때문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기피 효과도 없고 기분 탓인지 뿌린 곳으로 더 날아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곰팡이 제거제: 거품이 나서 그런지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죽는 것 같았어요.
홈X파: 제일 효과가 좋은데 밖에서 분사하니 많이 날아가서 타겟팅 하지 않음 날아가 버리고 잘 안 죽습니다.
물 한컵+시트러스 주방세제 3스푼+구강청결제 3스푼: 미국에서 쓰는 방법이기도 하고 티비에서도 나왔어요. 귀찮아서 안하다가 앞의 방법 다 써보고 해봤는데 효과가 .. 제일 좋아요!!! 이거 뿌리고 피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잘 죽습니다. ㅋㅋ 곰팡이 제거제같이 거품도 없어서 물로 안 쓸어줘도 되구요. 당분간 이걸로 하는걸로.. ㅠㅠ 시트러스는 귤류 향 나는걸로 쓰시면 됩니다.
결론은 눈에 띄는 기피제는 없네요. 기피제나 죽이는 다른 방법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ㅜㅜ
밟아 죽이니까 내장 보이고 신발 버려서 싫고 미국 플로리다의 연구결과를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일단 찾아본 것만 올렸습니다.
부천이 많아진 탓인지 어제부터 방역차가 돌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도 오후에 한 차례 돌면서 빗자루로 긁고 가주시네요.
6. 미국 러브 벌레 연구 자료
미국 러브 벌레(Plecia nearctica)가 자료가 그래도 많네요. 비슷할 것 같아서 옮겨봅니다.
수컷은 6~7mm, 암컷은 6~9mm의 길이에 수컷은 6-10mg, 암컷은 15-25mg 정도의 무게로 크기가 다양합니다. 성별 간의 체중 차이는 주로 전체 단백질의 70%를 포함하고 있는 난소 때문입니다. 300~450m 높이까지 비행이 가능합니다.
성체 수컷은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맴돌기 시작합니다. 수컷은 지상 0.3~0.9m 높이의 바람을 쐬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오전 10시 이후에 멈추고 오후 4시에서 5시에 다시 일어나 오후 8시까지 지속됩니다. 암컷은 맴돌지 않고 식물을 기어 올라가 맴도는 수컷 무리를 통해 날아갑니다. 암컷은 비행 중에 또는 비행 전에 식물을 먹고 있는 동안 수컷에게 잡힙니다. 짝짓기 쌍은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분산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래서 오전에 많이 날아다니나 봐요. 삼일 정도 봤는데 아침 출근 시간대부터 점심 먹기 전까지 엄청나게 날아와서 기둥과 벽에 달라붙어요) 개체는 출현 장소 근처의 꿀이나 꽃가루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사랑 벌레는 어두운 시간 동안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증거가 있으며 대부분의 비행 활동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관찰됩니다.
대부분의 사랑 벌레들은 6시~9시 사이에 번데기 단계에서 나오고 더 적은 숫자가 오전 8시~12시 사이에 우화합니다. 수컷의 경우 27°C에서 약 5.2시간, 암컷의 경우 6시간이 소요되며 암수 모두 2시간 이내에 완전히 경화됩니다.
교배 행동은 수컷이 그 무리를 날아다니는 암컷을 쏘아 잡고 잡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교배 행동은 그들이 커플링을 하는 땅으로 떨어져서 처음에 수컷은 암컷의 등에 위치하고 암수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합니다. 커플링 후에 수컷은 180° 회전하고 반대 방향을 향합니다. 성공적인 교배는 1.5분~10분이 걸리며 약 3일 동안 쌍을 이룬 상태로 유지됩니다. 암컷이 클수록 더 많은 알을 낳는 것으로 관찰되었지만 평균은 암컷 한 마리당 약 350개의 알을 낳습니다. 한 번 짝짓기를 한 암컷은 보통 알을 낳고 평균 68시간 후에, 두 번 짝짓기를 한 암컷은 평균 86시간 후에 죽습니다.
P. Nearctica의 초기 단계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종은 없으며, 특별히 성충을 잡아먹는 종도 없습니다. 거미, 새, 집게벌레, 지네, 딱정벌레 등이 천적이긴 하지만 천적의 수가 많지 않고 러브 벌레의 개체 수가 더 많아 계속 증가하고 이동합니다. 그래서 생물학자들이 생물학적 방제의 가능성으로 곰팡이를 연구했습니다. 죽은 사랑 벌레에서 5종의 곰팡이가 나왔는데 테스트 결과, 각 곰팡이가 유충의 폐사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백강병균(Beauveria bassiana)만이 성충과 미성숙에서 상당한 폐사율 수준(27~33%)을 초래했습니다. 현장에서 채집된 죽거나 빈사 상태인 유충으로부터 9개의 곰팡이가 추가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곰팡이는 사랑 벌레의 자연적 방제에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거 어디 팔까요? 팔기는 하네요. 근데 이게 꿀벌도 죽일 수가 있네요. ㅠㅠ 그래서 해외에서도 대대적으로 안 쓰는 거 같은데.. 지금은 일단 그냥 물총으로 쏘고 물리적으로 죽이는 수밖에 없나 봐요. ㅠㅠㅠㅠ 곤충학자들은 생태계 교란이 온다고 살충제도 쓰지 말라고 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방제를 해야지요. 아.. 없어지기까지 적어도 2주는 이래야 하나 봐요. ㅜㅜ 너무 싫다.
둘째 날 아침에 둘째가 러브 벌레 때문에 울고 가서 그다음 날 아빠가 안고 무섭지 않다고 자세히 보여주고 나서는 걸어가더라구요. 아빠가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ㅠㅠ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553791 서울특별시
https://www.fnnews.com/news/202306260550583059 파이낸셜 뉴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47898&SRS_CD=0000013479 오마이뉴스
https://v.daum.net/v/20240612162031243 경향신문
https://entnemdept.ufl.edu/creatures/misc/lovebug.HTM UF Entomology and Nemat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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