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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이야기-크룹(croup, 후두기관기관지염)dong 이야기 2024. 5. 11. 04:04
자고 일어났는데 어젯밤 아무렇지도 않았던 둘째가 아침부터 쉰 목소리에 컹컹 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네요. ㅠㅠ 미열도 있고 croup이 또 왔나 싶어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크룹인 것 같은데 목 상태가 심하진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 지어오고 호흡기 분무 약물도 처방받아왔는데 문득 많이 아팠을 때가 생각이 났어요.
사실 지난 코로나 시기에 14개월 즈음이던 둘째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초기엔 감기 같아서 급성 후두염인 걸 모르고 있었어요. 의사들도 대면 진료를 하지 않으니 말만 듣고 단순 감기약을 지었는데 하루가 갈수록 숨소리가 너무 안 좋아졌어요. 병원도 바꿔보고 증상도 바꿔서 말해봤지만 역시 비대면 진료라 그닥 좋아진 건 없었고 이게 아니다 싶어 대면 진료하는 병원을 빠르게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맞는 약을 먹지 못해 그런지 상태는 병원을 알아보는 반나절 동안 정말 급격하게 나빠졌어요. 애는 앉아 있는데도 엄마, 아빠 말을 못 할 정도로 숨을 못 쉬고 있고.. 네뷸라이저(처방된 약물을 미세한 입자의 기체 상태로 바꾸어 환자의 호흡기를 통해 분무하여 약물이 환자의 폐까지 전달 되도록 하는 장치)는 고장났고.. 전화하는 모든 응급실 있는 병원은 코로나 있는 환자는 받을 수 없다고 끊었어요. 부천에 하나 있는 대면 진료 병원은 쉬는 날이라 못가고 마음은 점점 더 급하고 떨려서 병원은 더 못 찾겠고..당시가 초기라 시스템이 친절하지 않아서 알아본다고 알아봤는데 찾기가 힘들었어요. 감사하게도 주변분이 같이 알아봐 주셔서 코로나 환자 입원도 시켜준다는 송도로 찾아갔어요..
직업상 웬만큼 아픈 거 아니면 아프다고 보지를 않아서 아이들 아파도 운 적이 없는데 이날은 짐 싸서 보내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몰라서 아프게 한 나도 밉고, 세상도 밉고 정말 아찔했어요.
소아과에 정말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나가던 의사가 아기 기침 소리 듣고 다시 오더니 바로 보자고 해서 감사하게도 바로 보고 입원했네요. 이틀 치료하고 좋아져서 바로 퇴원했어요.. 이렇게 심각해도 단 이틀이면 됐는데.. 약만 제대로 먹었어도.. 시스템 탓을 안 할 수가 없었네요.. 우리 아이 퇴원 후에 5살 아이가 응급실을 돌다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어요..같은 병이었어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 기억 때문에 요즘도 풀미코트(스테로이드 흡입제, 약국에서 살 수 없습니다. 처방받아야 사실 수가 있어요.) 받으면 두어 개 정도는 모아둡니다. 그때 뒤로 한 해에 두어 번씩은 크룹이 와서요.. 그리고 항상 해열제는 두 종류로(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부루펜 계열) 두 상자 이상 채워둡니다. 유통기한 긴 개별 비닐 포장된 걸로요... 혹시 혹시 혹시나 하구요.
말이 길어졌는데 급성 후두염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요.
1분 정도쯤 보시면 기침할 때 특징적인 개 짖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구분하시라고 올립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잘 알아보실 수 있는 증상입니다. 대개 감기 온 후 1~3일 후에 나타나고 이 증상과 함께 숨 쉬는 걸 힘들어하기 시작합니다. 이 증상과 함께 먹는 약으로 잘 낫지 않으면 병원을 바꾸시거나 조금 더 큰 소아과를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네 작은 곳은 네블라이저 치료하는 곳도 많이 없고 분무 처방도 잘 안 해주셔요... 아기가 어리고 기관지가 약하다면 집에 네블라이저 사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이거 있다고 하면 처방할 때 거기 넣을 분무 약을 따로 처방해주십니다.
https://youtu.be/H11o3JlmX_s?si=0dAV4kvYZ3v2G9Xj
1. 크룹(croup)이란?
크룹은 6개월에서 6세 사이 소아에서 급성 상기도 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세균이나 전염성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기도(기관) 및 후두의 염증입니다. 소아의 15% 정도가 크룹을 경험하며 남아에서 흔히 나타나고 가을에 많이 발생합니다. 소아가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약 60%는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증 자연 경과를 보이지만 응급실 방문 환아의 약 23%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드물게 기도 삽관과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질환으로 발현하기도 하며, 사망률은 0.5% 이하로 드물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중증이 될 수 있습니다.
개가 짖는 듯한 기침, 천명음(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휘파람 소리-주로 청진기로 들을 수 있음), 협착음(흡기 시 귀로 잘 들립니다-숨을 들이마시려고 하지만 잘 안돼서 힘들어하는 소리입니다), 쉰 목소리가 특징적이며 기침은 보통 가래를 동반하지 않고 밤에 심해집니다. 경우에 따라 숨을 들이쉬기(흡기)가 어렵습니다.
즉, 감기인데 기도(기관)(trachea) 나 후두(larynx)가 염증으로 부어오르는 것입니다. 아래 분홍색 부분에 문제가 생깁니다. 숨을 쉬는 곳인데 이곳이 부으니 부은 정도에 따라 협착이 되어(좁아져서) 호흡이 힘든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2. 크룹의 범위
크룹(croup)은 후두 부위를 포함하여 염증이 발생한 범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질환이 크룹에 포함됩니다.
1) 후두염(laryngitis)
2) 후두기관염(laryngotracheitis)
3) 후두기관기관지염(laryngotracheobronchitis)
4) 후두기관지폐렴(laryngotracheobronchopneumonitis)
5) 연축성크룹(spasmodic croup)
반응형3. 크룹의 증상
먼저 콧물, 가벼운 기침, 미열 등 감기 증상이 있다가 1~3일 후부터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행합니다.
● 콧물, 재채기, 발열 및 기침
● 개가 짖는 듯한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
● 협착음(흡기 시 귀로 잘 들립니다-숨을 들이마시려고 하지만 잘 안돼서 힘들어하는 소리입니다.)
● 천명음(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휘파람 소리-주로 청진기로 들을 수 있음)
● 쉰 목소리
● 밤에 증상들이 심해지며 대개 3~5일 동안 지속됩니다.
● 심하면 호흡 곤란이 일어납니다.
● 힘들어서 보챔이 늘 수도 있고 안절부절못하고 축 처지기도 합니다.
● 찬 공기에 노출되면 좋아집니다.
● 호흡이 힘들어지면 흉벽함몰(호흡 시 갈비뼈 주위로 피부가 쑥쑥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4. 크룹의 진단
● 임상 증상
● x-ray
대부분 임상 증상만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x-ray는 필요치 않으나 촬영하면 후두 부위의 기도가 염증에 의한 부종으로 좁아져 뾰족탑처럼 보이는 탑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크룹의 치료
제일 중요한 것은 호흡 곤란 및 저산소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경미한 소아는 가정에서 간호할 수 있고 보통 3~4일 이내에 회복됩니다.
●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편안하게 쉬게 해줍니다. (피로와 울음은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유지합니다.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면 후두 부종이 호전되어 숨 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나 경험적 치료로서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네블라이저 약물을 집에서 분무시에 벤토린 네뷸같이 기관지 확장제는 후처치가 필요치 않지만 풀미코트 같은 스테로이드는 분무 후에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고 입안을 헹궈내거나 양치하거나 거즈로 닦아주세요. 약물이 남았을 경우 구강 칸디다, 입 마름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벤토린의 경우 드물게 빈맥으로 인한 손 떨림, 두통, 불면이 나타나므로 혹시 증상이 있다면 중단하세요.
중증인 소아의 경우 즉시 진료를 받고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 산소 공급(저산소증 예방)
● 에피네프린을 분무 치료(기도 부종을 감소시킴)
● 경구 또는 주사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병행(기도 부종을 감소시킴)
(부작용으로 칸디다증에 의한 후두기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두를 앓고 있거나 결핵에 걸린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드물게 항생제 사용(후두개염이나 세균 기관염이 의심될 때)
● 필요한 경우 인공호흡기 사용
소아가 크룹성 호흡 패턴을 보이면 크룹 감염 소아는 매우 빠르게 중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6. 크룹의 예후
대부분 합병증 없이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15% 정도는 중이염, 세기관지염, 세균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의 다른 부부분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호전 후 다시 열이 나거나 기침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한다면 병원을 다시 내원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단 한 번의 크룹을 경험하지만, 소수는 빈도와 중증도가 점차적 줄어드는 연축성 크룹을 반복적으로 경험합니다.
7. 크룹의 예방
손 씻기와 개인위생(감기 예방수칙과 같습니다.)
크룹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습니다.
다만 후두개염은 Hib백신(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Vaccine,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Hib 박테리아는 후두개염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Hib는 필수 예방접종이며 보통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 형 간염 및 소아마비 백신 등과 같은 다른 백신과 함께 동시에 접종됩니다.
※ 후두개염은 크룹과 증상이 유사하지만, 사망률 6%로 더 위험합니다. 후두를 막는 후두개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며 동일하게 부종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좋지 않아 크룹과 별개로 후두개염으로 명칭 합니다. 고열, 심한 인후통과 호흡 곤란이 같이 동반되며 간혹 개가 짖는 듯한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도 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안 아프면 좋겠어요. 이런 건 면역이 길러지는 것도 아닌데..
https://youtu.be/H11o3JlmX_s?si=0dAV4kvYZ3v2G9Xj sbs 뉴스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167 서울대학교병원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727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포털
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croup/symptoms-causes/syc-20350348 mayo clinic
https://aard.or.kr/DOIx.php?id=10.4168/aard.2019.7.2.78 이용주 외, 소아 크룹 입원 환자의 병인과 계절적 변동: 6년간의 다기관 후향적 연구(2010–2015년), 2019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질환학회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3899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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