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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이야기-소공녀는 파혼을 기다린다 리뷰책 이야기(언정, 로판) 2024. 5. 13. 03:19
카카오에 올라와 있는 전반기 표지 삽화와 후반기 표지 삽화입니다. 좋아하는 그림인데 여기도 작업하셨네요. 일러스트 작가를 알아보긴 처음인데 라펫 작가님입니다. 그림도 좋지만, 책 내용과 어울리게 항상 그리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로맨스 판타지로 마지노선 작가의 소공녀는 파혼을 기다린다(2021)입니다. 카카오 페이지에만 올라와 있으며 기다무(기다리면 무료)로 총 257화+외전 11화로 완결입니다. 웹툰도 지금 올라오는 중입니다. 장편인데 좀 내용이 발랄하고 밝지는 않습니다. 각종 리뷰도 많이 올라와 있고 칭찬 일색이라 읽어봤는데 제 취향과는 조금 맞지 않네요.
평소 마지노선 작가를 좋아하는데 이 책에선 여주인공과 주변인들이 너무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나..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ㅎㅎ 모험의 나라로~ 환상의 나라로 가고 싶은 저한테는 조금 슬픈(?) 여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편 썼던 작가답게 필력이 좋아서 무리 없이 잘 읽었습니다.
일단 싸패의 황자 남자주인공 리카르도와 책 속의 세계에 들어왔다고 믿는 사생아 공녀 여자주인공 사비나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싸패라 감정을 찾아주면서 따뜻하게 녹이면서 알콩달콩 이런 내용은 거의거의 안 나옵니다. 감정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감정 조각을 가지고 있고 막바지에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면서 빠져있던 감정 조각이 리카르도에게 돌아가고 외전에서 리카르도의 표정이 자연스럽다 이 정도로만 나옵니다. 사비나를 데려오기 위해 사비나의 가족도 다치게 하는 싸패라니.. 뒤통수도 크게 치고.. 이 정도까지 여주를 해하는(?) 싸패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물론 갈등들이 다 해결되고 막바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만...
현실에서 싸패를 보시면.. 감정을 교류해보겠다 이거 안됩니다.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감정을 학습할 뿐이지 진정 느끼는 게 아닙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게 맞아요.
작품 소개입니다.
"내키진 않으시겠지만, 저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앓아눕자 사비나는 아버지의 유품을 들고 샤를로트 공작가를 찾아간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저는 공작님의 형님께서 남기신 유일한 자식이니까요."
그렇게 사비나는 저택에 들어오는 대가로 과거의 인연은 모두 끊고 샤를로트 공녀로 살아가기로 하는데.
'문제는 내가 사이코패스 남주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라는 거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어떻게든 남주를 피해야 한다!
그렇게 온갖 계략으로 남주의 심복을 자처하며 납작 엎드려 살고 있었는데...
"다음부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즉시 내게 말하도록 해라."
왜 소설에서는 몇 번 본 적도 없는 숙부와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차를 내와 줄 수 있겠느냐?"
저를 미워하는줄만 알았던 할아버지,
"황자가 나보다 얼굴도 더 잘생겼고 성격도 낫다며. 정말 그렇게 생각해?!"
원수나 마찬가지였던 사촌 오빠는 어울리지도 않는 가족 흉내를 내지 않나
"넌 그냥 내 옆에 있으면 돼."
원작보다 더 돌아버린 남주의 집착까지! 나는 사이코패스한테 인생 저당 잡힐 생각 같은 거 없다고!
저 그냥 파혼하게 해주세요! 마지노선 작가의 <소공녀는 파혼을 기다린다>
반응형사비나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공작가에 들어옵니다. 아빠는 공작가의 장자였지만 하녀였던 사비나의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 작위를 팽개치고 집을 나갑니다. 이후 아빠가 사망하고 아파진 엄마를 위해 연을 끊고 살겠다고 말하며 엄마를 살리는 조건으로 공작가에 들어오는 게 첫 장면의 시작입니다.
3년 후로 점핑하는데 여자주인공이 주변인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걸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게 참.. 인간적이에요. ㅜㅜ 로판 여주인공이라면 참지 않고 본인이 학대를 당한다는 것을 돌려서 밝힌다던가, 가족들이 이 학대를 알고 후회를 하면 햇살로 다가가서 다들 녹인다든가 하는데 그러질 않아요. 가족들을 의심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아주 오랫동안 본인 테두리에 넣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이거 때문에 또 문제가 크게 생겨요. 이런 저런 일들로 가족과의 관계가 천천히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관계성을 잘 그려 놓으신 것 같아요. 처음 화를 냈을 때 엄마는? 이란 생각도 했었지만 이내 수긍했어요. 죽을 만큼 힘든데 뭐 보이는 게 있겠어요.
사비나는 똑똑하게 나오는데 제가 느낀 사비나는 갈팡질팡하고 현실 안주를 하기도 하고 비겁하기도 하고 비극적인 척은 다 하면서 그렇습니다. 그런 인간적인 면이 로판 여주인공이 아니라 나 같기도 하고 주변 사람 같기도 해서 저한테는 약간 슬펐어요. ㅠㅠ 작가님이 너무 잘 쓰신 거죠.
설정은 뻔하지만 비틀어서 뻔하지 않게 쓰신 게 반전이라 할까.. 여러 반전 요소가 있으니 찾아보면서 읽으시면 더 재미날 거에요. 이런 부분 때문에 더 좋다는 평도 많았네요.
또 처음엔 응? 이라고 생각했다가 아..라고 한 글들이 많았어요. 소설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이 그만큼 많이 보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찜찜하면서 자꾸 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ㅎㅎㅎ 보통 257화면 짧은 편은 아닌데 빨리 읽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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